‘감기인 줄 알았다’는 말로 시작되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코 주변 부비동(副鼻洞)에 생기는 악성 종양, 부비동암입니다. 초기엔 단순한 비염이나 축농증과 증상이 비슷해 놓치기 쉽지만, 진행될수록 얼굴 통증과 시야 이상까지 나타나는 위험한 질환이죠.
1. 부비동암이란?



부비동암(Sinonasal Cancer)은 코 주위 공기 주머니(부비동)에 생기는 암으로, 전체 두경부암 중 약 3% 정도를 차지하는 희귀암입니다. 주로 상악동(볼 옆 공간)에 발생하며, 드물게 사골동·전두동·접형동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50~70대 남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목재·가죽·니켈·먼지 등에 장기간 노출된 직업군에서 위험이 높습니다.
2. 부비동암의 주요 증상



부비동암은 초기에 뚜렷한 통증이 없어 ‘코가 막히는 정도의 불편감’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검진이 필요합니다.
- 한쪽 코막힘 — 비염과 달리 한쪽만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혈섞인 콧물 또는 코피 — 반복적이며 원인 없이 발생합니다.
- 얼굴 통증·부기 — 암이 주변 신경이나 뼈로 퍼질 때 나타납니다.
- 눈 주위 붓기·시야 흐림 — 암이 안와(눈 주위)로 침범한 경우입니다.
- 치통·치아 흔들림 — 상악동에 생긴 암이 잇몸뼈를 압박할 때 발생합니다.
- 후각 저하 — 냄새를 잘 못 맡는 증상도 초기에 동반됩니다.
이처럼 부비동암은 단순한 코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일반적인 비염·축농증 약을 써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정밀 영상검사(MRI·CT)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3. 부비동암의 원인과 위험 요인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적·직업적 요인과 관련이 깊습니다.
- 목재·가죽·금속 가공업 종사자
- 니켈, 크롬, 먼지 등에 장기간 노출
- 흡연, 만성 부비동염 병력
-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특히 공장 근로자나 목공업 종사자, 용접·도금 작업자는 예방 차원에서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4. 진단과 치료 과정



부비동암은 내시경 검사와 CT·MRI 영상으로 병변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합니다. 필요 시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 유무를 확진합니다.
치료는 병기와 위치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부분 수술 + 방사선 치료가 병행됩니다. 초기라면 내시경 수술로 암 부위를 제거할 수 있으나, 진행된 경우 안와·상악골 절제 등 광범위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5. 예후와 재발 관리



부비동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진단 당시 이미 3기 이상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시경 수술 기술과 항암·방사선 치료가 발전해 5년 생존율이 점차 향상되고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6개월~1년 주기로 영상검사와 비내시경 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하며, 흡연·음주를 피하고 면역 관리에 신경 써야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6.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



- 먼지·가스·화학물질에 장시간 노출되는 작업 환경에서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
- 흡연·음주 제한 및 꾸준한 수면 습관 유지
- 코막힘·코피가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반드시 전문의 상담
무심코 지나친 코 증상이 큰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조기에 진단하면 수술 범위를 줄이고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으니 증상을 방치하지 마세요.
마무리 정리



부비동암은 흔하지 않지만,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착각하기 쉬운 무서운 질환입니다. 한쪽 코가 오래 막히거나 얼굴 통증, 시야 이상이 있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초기 발견이 곧 완치율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